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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추적, 유난스럽게도 많이 내린다. 뜻하지 않았던 소나기 탓에 우산 하나 챙길 겨를이 없었던 나는 급한 마음에 가방을 머리에 얹고 서둘러 교문을 빠져 나간다. 평소와 같았더라면 분명 안에 있던 교과서들이 죄다 젖어 있는 걸 보며 한숨을 내쉬었겠지만 그런 것쯤은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래, 오늘이니까. 약속 장소로 뛰어 가는 내 발걸음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가볍다. 찰박, 찰박, 찰박. 물 웅덩이에 담겼던 발 때문인지 교복 바지가 조금 젖었다. 이것 역시 오늘만큼은 상관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니까. 카페 창가에 멀뚱히 앉아 열심히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 모습을 보니 살풋 웃음이 나왔다. 웃고 있는 모습, 잔뜩 짜증이 난 모습, 화를 내는 모습, 멍한 모습, 졸고 있는 모습. 그리고 지금, 나를 기다리는 모습. 내 눈에 담긴 네 모습들은 어느 하나도 예쁘지 않은 것이 없다. 가만히 멈춰 그 모습을 지켜 보다 오한이 드는 느낌에 문을 잡아 당겼다. 맑은 종 소리와 함께 손에 들린 핸드폰에서 나에게로, 네 시선이 옮겨 온다. 잔뜩 젖은 내 모습을 보더니 살짝 인상을 찡그리는데, 그 모습조차도 너무나 예쁘다. -늦었지, 미안. 종례가 조금 늦어지는 바람에. 라는 이유를 덧붙이곤 맞은 편 자리에 앉는다. 아무런 표정 없이 바라보던 너는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들어 나의 손에 쥐어 준다. 닦으라고? 고개를 위 아래로 두어번, 끄덕 끄덕. 고마워, 하며 조심스레 펴는데 그려진 문양이 꽤나 귀엽다. 강아지. -너 닮았어. 눈을 동그랗게 치켜 뜨고 아니야! 하는데 오히려 앙앙대는 강아지 같다. 알았어, 알았어. 네가 더 귀여워. 아무 말이 없다. 무슨 일 있는 건가? 하는 마음에 말을 걸려는 찰나에, -민호야.-어.-……. 무슨 말을 하려는데 그렇게 뜸을 들여. 오늘따라 네 표정이 이상해. 어색하게. -있잖아, 그게.-말 해.-……그러니까. 아. 왠지 들어서는 안 될 말을 하려는 것 같아. -미안해.-뭐가? 하지 마, --아. -좋아하는 사람, 이, 생겼어. 네가 착각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고. 그치만 나도 널, 너도 날 좋아해. 어떤 식으로 전개 해야 하는지는 알아 들었지? 한 번의 이별. 그렇지만 또 다시 만나야 해, 우린. 열심히 쓴 건데, 지금 보니 좀 짧은 느낌이네. 다음 댓글에선 길게 쓰도록 노력 할게. 종현이랑 진기만 남겨. 잘 부탁해. ="FONT-SIZE: 10pt">아. 왠지 들어서는 안 될 말을 하려는 것 같아.
추적 추적, 유난스럽게도 많이 내린다. 뜻하지 않았던 소나기 탓에 우산 하나 챙길 겨를이 없었던 나는 급한 마음에 가방을 머리에 얹고 서둘러 교문을 빠져 나간다. 평소와 같았더라면 분명 안에 있던 교과서들이 죄다 젖어 있는 걸 보며 한숨을 내쉬었겠지만 그런 것쯤은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래, 오늘이니까.
약속 장소로 뛰어 가는 내 발걸음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가볍다. 찰박, 찰박, 찰박. 물 웅덩이에 담겼던 발 때문인지 교복 바지가 조금 젖었다. 이것 역시 오늘만큼은 상관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니까.
카페 창가에 멀뚱히 앉아 열심히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 모습을 보니 살풋 웃음이 나왔다. 웃고 있는 모습, 잔뜩 짜증이 난 모습, 화를 내는 모습, 멍한 모습, 졸고 있는 모습. 그리고 지금, 나를 기다리는 모습. 내 눈에 담긴 네 모습들은 어느 하나도 예쁘지 않은 것이 없다. 가만히 멈춰 그 모습을 지켜 보다 오한이 드는 느낌에 문을 잡아 당겼다. 맑은 종 소리와 함께 손에 들린 핸드폰에서 나에게로, 네 시선이 옮겨 온다. 잔뜩 젖은 내 모습을 보더니 살짝 인상을 찡그리는데, 그 모습조차도 너무나 예쁘다.
-늦었지, 미안.
종례가 조금 늦어지는 바람에. 라는 이유를 덧붙이곤 맞은 편 자리에 앉는다. 아무런 표정 없이 바라보던 너는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들어 나의 손에 쥐어 준다. 닦으라고? 고개를 위 아래로 두어번, 끄덕 끄덕. 고마워, 하며 조심스레 펴는데 그려진 문양이 꽤나 귀엽다. 강아지.
-너 닮았어.
눈을 동그랗게 치켜 뜨고 아니야! 하는데 오히려 앙앙대는 강아지 같다. 알았어, 알았어. 네가 더 귀여워. 아무 말이 없다. 무슨 일 있는 건가? 하는 마음에 말을 걸려는 찰나에,
-민호야.
-어.
-…….
무슨 말을 하려는데 그렇게 뜸을 들여. 오늘따라 네 표정이 이상해. 어색하게.
-있잖아, 그게.
-말 해.
-……그러니까.
아. 왠지 들어서는 안 될 말을 하려는 것 같아.
-미안해.
-뭐가?
하지 마, --아.
-좋아하는 사람, 이, 생겼어.
네가 착각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고. 그치만 나도 널, 너도 날 좋아해. 어떤 식으로 전개 해야 하는지는 알아 들었지? 한 번의 이별. 그렇지만 또 다시 만나야 해, 우린.
열심히 쓴 건데, 지금 보니 좀 짧은 느낌이네. 다음 댓글에선 길게 쓰도록 노력 할게. 종현이랑 진기만 남겨.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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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허니 | 2009/09/20 15:56 | 트랙백 | 덧글(0)
# by 허니 | 2009/09/20 15:5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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